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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만 잘하면 땡? 입속 청결 개선하는 구강 위생용품 4
충치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 후, 잠들기 전 양치질은 기본이다. 그런데 이렇게 양치질을 열심히 한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충치가 잘 생기거나, 치석이 쌓이고 있다면 칫솔과 치약 외에 다른 구강 위생용품을 사용해 볼 때다. 치아와 잇몸을 지키는 구강 위생용품의 종류와 사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칫솔, 치약 외에 사용하면 좋은 구강 위생용품 4
1. 치실
칫솔질을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치아끼리 붙어 있는 인접면 사이까지 꼼꼼히 닦아내기란 힘든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이 좁은 틈 사이로 음식물이 끼어 있을 경우, 서서히 치아가 부식되며 충치가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치아 사이 생긴 충치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기에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고, 통증이 생긴 뒤에야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많기에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인접면 사이까지 꼼꼼히 닦기 위해서는 치실을 사용해야 한다. 치실을 길게 뽑아 양 손가락에 감고, 치아 사이에 끼워 넣은 후 벽면을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면 된다. 만약 실 형태의 치실을 사용하기 어렵다면 손잡이가 달린 치실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치실을 하면 음식물 등의 이물질과 치석을 쉽게 제거할 수 있으며, 치아 사이의 세균 막을 제거해 잇몸 염증과 출혈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간혹 치실 사용 후 피가 나 사용을 꺼리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치과 전문의 김성호 원장(우리탑치과의원)은 "씹는 데에 문제가 없고 검진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면, 치아 주변 잇몸 염증이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약해진 잇몸으로 치실이 지나가면서 피가 나는 경우인데, 이럴 때 치실 사용을 멈추지 말고, 더 부드럽고 규칙적으로 치실을 사용하면 잇몸 건강이 개선되며 출혈이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2. 치간칫솔
잇몸이 가라앉고 치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면, 치실만큼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얇은 치실보다는 비교적 두께가 두꺼우며, 작은 솔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벌어져 있는 치아 사이를 닦아내는 데에 적합한 도구다.
치간칫솔의 사용법은 치실보다도 간단하다. 치간칫솔의 솔 부분을 깨끗하게 세척한 후 연필을 쥐듯 가볍게 잡고, 치아 사이 공간에 솔을 넣어 부드럽게 닦아내기만 하면 된다. 이때 치아 사이뿐만 아니라,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에 끼어 있는 음식물과 치석까지 꼼꼼히 닦아내야 한다. 이렇게 치간칫솔을 사용할 때는 치약을 사용할 필요는 없으며, 사용한 후에는 입안을 헹궈내어 마무리하면 된다.
치간칫솔을 사용할 때는 자신의 치아 간격에 맞는 적절한 크기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성호 원장은 "치간칫솔이 너무 크면 잇몸을 자극할 수 있고, 너무 작으면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만큼 자신에게 맞는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치간칫솔과 치실은 가급적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김성호 원장은 "치실은 치아 면에 밀착해 윗부분까지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고, 치간칫솔은 치아 사이 넓은 공간 청소에 효과적인 만큼 각기 장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라며 두 종류를 모두 함께 사용할 것을 권했다.
3. 구강세정기
구강세정기는 물을 고압으로 분사해 치아 사이와 잇몸 안쪽, 혀 표면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도구다. 특히 칫솔이 닿지 않는 구석진 곳에 숨어 빠지지 않는 큰 이물질을 없앨 때에 효과가 좋은 편이다. 구강세정기를 사용할 때는 분사구를 치아와 잇몸의 수직 선상에 놓고 2~3mm 정도 거리를 둔 상태에서, 치아 안팎으로 골고루 물을 분사하기만 하면 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구강세정기에 물 대신 구강세정액 등을 넣어 이용하는 것도 가능한데, 세균 막 제거와 항균 성분 전달에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교정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거나 잇몸 염증이 잦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교정기 사이에 끼어 있는 이물질은 양치질만으로 빼기 어려우며, 구강세정기가 분사하는 물의 압력으로 잇몸을 어느 정도 마사지하는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 다만 처음부터 강한 압력으로 사용하다 보면 잇몸이 오히려 자극을 받을 수 있기에, 처음에는 낮은 수압으로 사용하기 시작해 천천히 적응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
4. 혀클리너
치아를 꼼꼼하게 닦는 것만큼이나 혀를 잘 닦는 것도 중요하다. 혀에는 미세한 돌기와 주름이 많이 있는데, 그 사이에 남아 있는 음식 잔여물이 구취를 유발하고 구강 내부의 세균 번식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이로 인해 혀 위에 두껍게 설태가 끼기도 하고, 맛을 느끼는 미뢰가 둔감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때 머리가 두꺼운 칫솔로 혀를 닦다 보면 헛구역질이 나고, 혓바닥에 상처가 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신 납작한 혀클리너를 사용해 부드럽게 혀를 쓸어내리듯 닦아내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 특히 입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은 혀 뒤쪽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능한 깊숙한 곳에서부터 시작해 혀끝 방향으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다만 구역질이 날 정도로 깊은 곳까지 닦아낼 필요는 없다. 또한 혀를 세게 닦다 보면 상처가 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힘을 빼고 부드럽게 쓸어내는 것이 좋다.